요즘 진짜 살기 힘들다는 말, 그냥 나오는 게 아니더라
요즘 주변 사람들과 만나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다.
“진짜 살기 힘들다.”
처음엔 그냥 인사치레처럼 들렸던 이 말이, 이제는 뼛속까지 공감되는 시대가 돼버렸다.
월급은 몇 년째 제자리인데,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.
마트에 가면 예전엔 5만 원이면 꽤 장바구니가 묵직했는데, 이제는 달랑 몇 개 넣었는데도 계산대 앞에서 깜짝 놀란다.
배달음식은 이젠 ‘가끔’이 아니라 ‘사치’가 되어버렸다.
요즘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도 줄줄이 오르고,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도 그 영향을 정통으로 맞고 있다.
뉴스에서는 ‘글로벌 공급망 불안’이란 말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.
그런 단어들을 들으면 막연하게 걱정이 되다가도, 결국 나에게 닥친 건 ‘월세 인상’, ‘전기세 인상’, ‘식재료값 상승’이라는 식으로 너무 현실적이다.
회사에서는 “당분간 인건비 인상은 어렵다”는 얘기가 공공연히 들린다.
다른 팀은 이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는 말도 있다.
다들 알아서 조용히 야근하고, 점심도 예전엔 나가서 사 먹던 걸 이젠 도시락 싸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.
거리엔 폐업하는 가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.
단골이던 분식집도 문을 닫았고, 새로 생겼던 카페도 몇 달 못 가 사라졌다.
장사하시는 사장님들 얼굴엔 피로와 불안이 묻어난다.
손님 없는 가게에 앉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면 나도 마음이 무거워진다.
정부가 바뀌고 대통령이 탄핵되는 일이 벌어졌지만, 시민인 우리 입장에서는 그런 정치적인 변화가 당장 내 삶을 나아지게 해줄 거란 기대는 별로 안 든다.
오히려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, 시장은 더 위축되는 느낌이다.
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일자리에까지 연결된다.
이건 그냥 뉴스에 나오는 ‘남의 일’이 아니라 바로 내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.
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무서운 건, 희망이 점점 옅어진다는 거다.
예전엔 “열심히 하면 되겠지”라는 생각이 있었는데, 지금은 “열심히만 해선 안 되는 세상”이 되어버렸다.
운이 좋아야 하고, 상황이 도와줘야 하고, 또 그마저도 계속 바뀐다.
그래도 삶은 계속된다.
아침이면 일어나 출근하고, 하루를 버티고, 다시 집에 돌아온다.
그 반복 속에서 작은 즐거움이나 위로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.
친구랑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, 집에서 틀어놓은 노래 한 곡, 그런 사소한 것들이 요즘엔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.
언젠가는 이 어려운 시기도 지나가리라 믿고 싶다.
우리 모두가 버티고 있으니까.
어쩌면 그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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